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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영혼이 이미 존재하기 때문에 사람이 태어난다고 믿었다. 사람의 영혼은 신이 내려주었고 그 영혼이 영혼의 감옥이라 불리는 육신으로부터 분리되면 다시 신에게로 간다. 당연히 악한 일을 하면 신이 그 사람을 거부한다. 그 사람의 영혼은 이 지구를 떠돌게 될 것이다. 육체란, 다만 신께서 영혼이 천국에 갈 것인가 아닌가를 결정하기 전까지 머무는 공간일 뿐이다. 상기설과 관련이 있는데 상기설은 무언가를 보고 다른 존재를 기억해 낸다는 이론이다. 사람은 쾌락이 있으면 고통이 있다. 쾌락을 떠올리면 고통이 따라올지 모른다고 두려워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선과 악, 미와 추, 사유와 약탈 등등 모든 것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상기설이 정설이라고 했다.
<파이돈>에서는 계속 영혼과 죽음에 대한 의미를 토론하는 시간으로 이어갔다. 영혼이 신으로부터 와도 죽음이후에는 소멸할 수도 있지 않은가? 의 질문이 이어졌고, 이 부분에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심히 불쾌했다고 전해진다. 왜냐하면 여태까지 행한 소크라테스의 설교를 모두 뒤집는 발언이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잠과 각성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잠을 자고 나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만약, 우리가 엔디미온처럼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다면 이 세상은 일어나서 잠이 들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낙사고라스가 주장한 것처럼 세상에는 대혼돈이 찾아올 게 틀림없다. 자연 철학자인 아낙사고라스는 질서가 깨지면 세상에 대혼돈이 찾아온다는 주장을 펼쳤다. 잠들지 않는 사람들이 도둑질해도 잠든 사람들은 모르기 때문이다. 당연히 잠이 들면 깨어나는 교체 관계가 이뤄져야 한다. 이렇듯 영혼도 육체에 잠들었다가 풀려나 깨어나서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렇듯이 영혼은 육체를 떠나 소멸하지 않고 다만 교체를 하는 것이다. 사람은 태어날 때 지난 영혼의 기억을 모두 잊고 있는데 소멸하여 신이 새롭게 창조한 영혼이라면 어떻게 되는가? 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삶은 자신이 배운 것을 죽을 때까지 모두 잊지 않고 가지고 있지 않다. 사람은 현실에서조차 망각을 통해 학습한 사실의 상당 부분을 잃는다. 따라서 새로 태어난 영혼이라고 해서 망각하지 않는다고 볼 수 없다. 그래서 망각이란 것 때문에 기억이 잠시 지워졌을 뿐이라고 믿었다. 소크라테스는 망각이란 이유로 다시 상기설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상기를 해내려면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다른 사물을 기억해 내는 것이다. 상기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지식의 깊이와 양이 틀리면 당연히 다르게 나타난다. 또 성격에 따라 생각을 결정하기도 한다. 영혼은 학습을 통해서 성격 또한 형성된다. 학습은 지식과 성격을 갖추어 가는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곧 공부의 필요성이다. 단지 학교 성적만 올리는 것이라면 큰 의미가 없다. 학습이란 것은 사람의 성격과 개념, 인생을 키워주는 데 꼭 필요한 것이다. 또한 선이 있기 때문에 악이 존재한다는 양면성 있다고 해서 선에서 악이 태어난다고는 할 수 없다. 선에서는 오로지 선만 나오는 것이다.
악은 반대로 존재하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악에서 선이 피어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악한 사람이 선한 사람으로 바뀐다면 그건 선이 악을 이긴 이치이다. 냉기를 받으면 뜨거운 증기는 식어버린다. 그렇다고 뜨거운 증기에서 냉기가 피어났다고 볼 수는 없다. 그는 자신이 부끄러운 점이 전혀 없기 때문에, 신께서도 기꺼이 받아 줄 것이라 믿었다. 그렇더라도 모든 사람이 조금의 죄는 지을 수 있다. 제아무리 글라우코스라도 자신의 재주는 없을 거라도 비유했다. 글라우코스는 엄청난 재주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전설에 따르면 아케루시아스는 분리된 영혼을 데려가는 죽음의 사자 다이몬에 의해 처음으로 이끌려 가는 장소이다. 사람의 영혼은 일단 아케루시아스 호에 모이게 되어있다. 일단 선한 영혼과 악한 영혼들이 모두 그 장소에 모이게 된다. 하지만 그중에서 약간의 죄만 지은 그나마 선한 영혼들은 다시 떨어져 나와 아케론강으로 흘러가게 된다. 전설에 의하면 아케론강은 속죄받을 수 있는 영혼들이 죄를 털어내는 신비의 장소이다. 타르타로스에 떨어지는 것은 악한 영혼들 뿐이라고 했다. 타르타로스는 속죄받을 수 없는 영혼들이 갇혀버리는 탄식의 강으로 불리는 전설의 장소이다. 그러니 인간인 소크라테스의 주장이 신의 법칙에 꼭 바르다고 주장할 수는 없지만, 육체적인 쾌락을 추구하다가 그만 타르타로스에 떨어지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 된다. 마지막 순간까지 제자들과 나눈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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